콰트레캅스

스페인

〈낫 롱거 라이프〉, 2019.

디지털 프린트, 가변 크기

2020년 플라스틱 생산량이 약 5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대부분은 자연 분해되는 데 약 600년이 소요된다. 제대로 된 해결책과는 거리가 먼, 이 문제에 대처하는 몇몇 조치는 대중 영합적인 성격을 띠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보다는 이미지 정화를 위한 목적만을 지닌다. 우리는 우리의 왕성한 소비와 터무니없는 비닐 포장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제품 수천 개가 합성 물질로 두세 배 포장되어 상업화되고 있고, 더 나쁘게는 자연적인 포장을 단순히 ‘편리한’ 소비를 위하여 비닐 포장으로 대체하고 있다.
낫 롱거 라이프 시리즈는, 모네 또는 카라바조와 같은 고전 거장들이 마치 동시대의 예술가인 것처럼 현 상황과 맥락을 형성하여 그들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재생산한다. 본 시리즈는 ‘정물’의 정의를 다른 수준으로 몰아간다. 바로 ‘좀비물’, ‘포장물’이다.
슈퍼마켓에서 사진 촬영장까지, 음식물 형식의 진화가 그것의 복장인 일회용 비닐 포장으로 특징지어진다. 본 시리즈는 소비 사회가 향하는 방향과, 흔히 우리가 진보, 복지 또는 호사라고 스스로 오해하며 극도의 편안함을 어처구니없이 추구하면서 천연 자원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취하고 있는 태도를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