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이

1980/온양

〈마못의 날: 풍수토니 필의 일주일〉, 2022.

디지털 콜라주, 애니메이션, 프로젝션 매핑,사운드, 가변크기, 2분 25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작가 소장.

〈인간의 순교〉, 2022.

폴리카보네이트 카빙 후 성형, 조명, 시멘트, 혼합매체, 가변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작가 소장.

1980년 온양 출생, 한국에서 활동. 최지이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재료들을 각각의 방으로 여기고 예술을 보편적·포괄적 언어로 삼아 개인과 개인, 경험과 경험 간의 화해를 시도한다. 스웨덴 아르나(ARNA) 레지던시에 입주했던 2016년부터 지역 미술 현장을 경험하며 전세계 다양한지역의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0 ACC_R 레지던시 디자인 부문 입주 작가로 활동했고, 《Noriginals》(구미예술회관, 2016)을 포함한 13회의 개인전과 《바이오필리아》(ACC문화창조원 복합 1관, 2020)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마못의 날: 풍수토니 필의 일주일>
작가는 자연과 사람, 책과 영화 사이를 오가며 직 ·간접적으로 경험 가능한 모든 순간들로부터,즉 역사와 현재를 둘러보며 경험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 자신을 가늠하고 탐색한다. ‘풍수토니’는 국내에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영화의 주인공의 이름을 작가 나름의 방식대로 명명한 것이다. 그는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산다. 작가는 풍수토니처럼 매일 같은 출발선에 있는 것 같지만 한 걸음씩 매일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쌓여가는 생각,정리되지 않은 채 이미지화된 언어들, 숙명처럼 여기는 일상 속에서 부딪히고 발견하는 가벼움,고통, 미련함, 반짝이는 순간, 단순함, 아름다움, 궁극의 숭고함을, 숙명과도 같은 작업자의 태도를 작업에서 드러내고자 한다.

<인간의 순교>
<인간의 순교> 작업을 시작하며 작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진 무궁화꽃을 들어 자기 생을 열심히치열하게 살았던 꽃들을 애써 펼치고 가만히 세워 보았다. 이 작품은 2020 ACC_R 레지던시 결과 전시 《바이오필리아》에서 발표한 작품 <피지올로구스의 미로>(2020) 바탕으로 제작한 13점의 작품에서 출발한다. 작품을 구성하는 등불은 선한 의지를 키우며 매일 착실히 걸어온 어제와 오늘을 나타내며, 무궁화 모티프는 우리가 희생한 숭고한 생명과 가치, 순교의 무게를 은유한다. 작품은 반짝이는 작은 불들이 팍팍한 삶에서 작은 숨구멍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