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
한국
〈머터리얼 풀: 2021 ACC〉, .
머터리얼 풀은 2016년부터 꾸준히 진행된 프로젝트다. 가구나 가전과 같은 생활 주위의 물건을 조각의 재료로 삼아 새로운 질서로 재단하고 조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사물에 내재한 기존의 질서는, 마치 유희하듯 잘리고 파괴되는 과정에서 조각적 반전을 일으킨다. 이번 전시를 위한 새로운 머터리얼 풀 시리즈는 냉장고를 재료로 제작되었다. 집집마다 주방 한편을 차지한 냉장고를 그 장소로부터 분리해 예술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본다. 냉장고의 몸체는 단순한 규칙에 따라 잘린 뒤 다시 조립되고, 본래의 기능과 형상을 잃은 채 다른 차원의 무게로 반전된 조각으로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