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림 이 용

1973/싱가포르

〈샌드위치〉, 2015.

프로젝션 매핑, 컬러, 사운드, 가변크기, 3분 57초. 작가 소장.

〈거기 있었던 것들을 위한 외로운 콘서트〉, 201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1초. 작가 소장.

1973년 출생, 싱가포르에서 활동. 런던예술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현장 연구와 실험, 드로잉, 사진, 디지털 영상을 통해 사람이 만든 시스템과 자연 세계 양쪽 모두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바다의 가시적, 비가시적 렌즈들을 통해 싱가포르의 정치적,생물물리학적 윤곽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2005년부터 십 여 년에 걸쳐 진행했다. 부산비엔날레(2020), EVA 인터내셔널(2016), 아이치트리엔날레(2016),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2015), 마니페스타 7(2008), 도큐멘타 11(2002) 등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각지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했다. 다양한 영화제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했고 대표작 으로 2011년 베니스영화제 특별 언급상을 수상했다.

<샌드위치>
싱가포르는 1965년부터 다양한 장소의 모래를 외딴 섬과 해안으로 옮기는 간척 사업을 계속해왔고, 그 결과 싱가포르의 면적은 5만 헥타르에서 7만 헥타르로 넓어졌다. 수많은 선박이 오가는 항구도시 싱가포르에서는 끊임없이 모래를 옮기는 바지선을 언제나 볼 수 있다. 고속 항로를 따라 실려 가는 모래에는 역사도, 영혼도, 이야기도 없다고 여겨지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이 모래는 본래 유한한 자원이 무한해질 것이라는 가정 하에 운반되고 있다. 작가는 이것이민족, 국민, 국가를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새로 얻은 영토는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해양 국가, 즉 ‘씨 스테이트’ 건설을 위해 한때 바다였던 곳을 자국의 것이라고 선포해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 있었던 것들을 위한 외로운 콘서트>
작가의 고향인 마타이칸(Mata Ikan)은 1980년대 철거된 싱가포르 해안 마을이다. 기존 거주민은 정부 주택 단지로 이주했다. 모기가 많은 싱가포르에서는 아이들이 연무기로 살충제를 뿌리며 용돈을 벌기도 한다. 고향에서 연무기로 살충제를 뿌리곤 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작가는 철거된 마을의 모래 언덕에서 락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되어 <거기 있었던 것들을 위한 외로운 콘서트>를 연다. 개발의 그림자를 유쾌하게 그려낸 역설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