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완

1983

〈내가 돌아온 날 그는 떠났다〉, 2022.

스톱 모션,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5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작가 소장.

1983년 부산 출생, 서울에서 활동. 회화를 전공했고, 여러 미디어를 통해 수집한 자연의 이미지를 재조합하고 의인화 과정을 거쳐 초현실적인 풍경과 상황을 만든다. 회화를 기반으로 영상과 설치로 매체를 확장해 나가며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 사회의 통념을 비틀고, 거대한 사회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불안과 부조리를 희극적으로 은유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금호미술관, 아라리오 갤러리 등 국내에서 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울산시립미술관, 2022),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부산현대미술관, 2021), 《현대회화의 모험》(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9), 《두 번째 풍경》(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8) 등 주요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내가 돌아온 날 그는 떠났다>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영생과 미식, 그리고 과시를 위해 수많은 동·식물들이 희생되어 왔다. 어떤 종의 특정 부위가 갖는 효능에 관한 그릇된 믿음은 엉터리 신화를 만들어 냈고, 지금도 그 효능을 맹신하는 많은 이들은 남몰래 그러한 종들을 소비한다. <내가 돌아온 날 그는 떠났다>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신화가 된 곰에 관한 이야기다. 곰의 담즙이나 발바닥은 예로부터 정력과 미식 재료로 유명해 암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으며, 곰의 머리와 가죽은 부잣집 한편에 트로피가 되어 놓여있다.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이 초래한 잔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초현실적인 우화 형식의 영상을 통해 희극적으로 비틀어 봄으로써 현재 우리가, 그리고 지구가 마주하고 있는 불안과 겹쳐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