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콜렉티브
한국
〈굿 플레이스: 조왕신들을 위하여〉, 2021.
혼합 매체, 혼합 재료, 사운드, 가변 크기
굿 플레이스: 조왕신들을 위하여는 여성들의 ‘감’과 ‘말’을 통해 전해 내려온 레시피들이 마지막으로 모이는 곳이다. 동시에 냉장고가 없던 때에도 결국 답을 찾아낸 모든 조왕신들을 기리는 장소이다. 말리고 절이고 삭힌 음식들, 우릴 먹여 살리기 위해 어머니들이 만들고 지켜 온 지혜와 문화를 기억하려는 작업이다. 장동콜렉티브는 푹 삶으면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말린 식재료와, 완전히 조리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으로 밥상에 오르지도 않는 절이고 삭힌 음식들이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광주의 어머니들, 예술가, 디자이너, 음악가와 함께 조왕신들을 위한 ‘굿 플레이스’를 완성한다. 잇지 않으면 잊힐 레시피들이 여기 모여 있다. 기록되지 않았기에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이 떠나면 함께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음식들이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한자리에 모인 레시피들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기를, 또 그 안에 담긴 조왕신들의 지혜와 수고를 함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