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흠

1984

〈길다란 지구, 픽토그램 정글〉, 2022.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스, 프로젝션 매핑, 컬러,사운드, 가변크기, 5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작가 소장.

1984년 광주 출생, 광주에서 활동. 이조흠은 대중적 소재들을 작업의 재료로 사용해 현대인의삶을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한다. 회화, 조형, 디지털, 프린팅, 미디어 등 다양한 재료와 형식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구성하고 실험한다. 주로 자본주의가 중심인 시대의 이야기와 디지털시대의 감정을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Cicle of Life》(스페이스9, 2022)를 포함해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공존》(성남아트센터, 2022), 《놀이가 미술이 될 때》(광주시립미술관,2020), 《나만의 보물을 찾아서》(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9), 《re:4wall》(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9) 등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2021년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
했다.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길다란 지구, 픽토그램 정글>
<길다란 지구, 픽토그램 정글>은 두 가지의 영상으로 구성된 미디어 파사드 작업으로, 바닥과벽을 ‘지구’와 ‘정글’로 치환한다. 이조흠은 바닥면 ‘지구’에는 삶이라는 바다를 헤쳐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벽면 ‘정글’에는 자연 속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담아, 자연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간과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연이라는 두 가지 시점을 교차시킨다. 작가는 ‘정글’에는 개, 고양이처럼 익숙한 개체부터 산양, 표범, 코뿔소, 피라냐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개체를 동시에 나열하고, 화면 속에서 확대·축소한다. 각 개체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힌디어로 ‘살아있다’고 외치며 각각의 캐릭터로서 지니는 다양한 특징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살아있다’는 단어와 그 의미를 조명하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있고 살아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 주변에 생성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존재를 드러내는 기능을 하는 ‘라이브 링’을 차용해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적용, 각자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바닥면 ‘지구’를 거닐며 ‘라이브링’에 들어가 함께 살아있음을 재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