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영
〈Party of Sweets〉, 2022.
초콜릿, 목재, 스틸, 모니터, 아두이노, 열전구, 200×200×200c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작가 제공
유소영은 데이터와 기계적 메커니즘, 그리고 물성을 결합한 비유적인 작품으로 사회적 부조리에 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진다. 〈Party of sweets〉에서 작가는 달콤하고 화려한 초콜릿 분수를 아동 착취라는 무거운 현실을 다루는 기계로 변화시켰다. 호화로운 초콜릿 분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곧 그것이 손이나 발 같은 신체의 일부를 형상화한 초콜릿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작업도구를 움켜쥐는 어린이의 노동하는 신체를 보여주는 이 조각들은 열 조명에 따라 녹아내리며 기괴한 형상으로 변해간다. 작가는 다국적 기업인 초콜릿 회사의 주식 데이터를 활용하여, 주가가 오르내림에 따라 조명이 작동하도록 이 장치를 고안했다. 그 결과 달콤하기보다는 일그러진 현실의 모습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