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 혹손

1986/필리핀

〈동물원(아카이브)〉, 2020.

실시간 방송되었던 퍼포먼스 아카이브 비디오 설치
5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가변 크기, 비디오 8시간
아이사 혹손, 러스 리그타스, 버니 카다그, 캐서린 고, 조슈아 세라핀 퍼포먼스
홍콩 타이 퀀 컨템퍼러리 커미션

<동물원>은 가상적 본체가 시행한, 형태가 변형된 음파의 지속적인 퍼포먼스-리서치 프로젝트이다. 팬데믹과 생태계 위기 속에서, 본 창작은 디즈니 제국, <동물원>, 그리고 자신만의 방에서, 인간과 동물, 노동과 감금의 시스템, 시선과 광경의 정치학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디즈니의 행복 제국에서 동물은 의인화되는데, 미국의 가치와 존재 방식으로 구성된다. 사자는 왕이고, 원숭이, 귀뚜라미, 물고기는 인간의 조수이며, 동물원은 유토피아다. 동물은 인간 꼭두각시로 변형되고, 가족 풍경으로 편입된다.
동물원은 동시에 동물 소외화의 기념비 역할을 한다. 동물들은 작은 울타리 속 공간에 갇혀 과학 및 종 보존, 그리고 소위 ‘교육용’이라는 목적으로 관찰된다. 이런 강제적 감금 속에서 동물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의 인간 삶을 반영하는 고립, 스트레스, 우울, 불안, 무력감, 지루함의 징후들을 겪는다. 동물 실험은 현대 인간 사회 조건의 전조로 작용해 왔다.
디즈니 파크와 <동물원>에서, 동물은 실제와 상징적인 측면 모두에서 텅 빈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이러한 두 제도가 기반한 체계적 폭력으로부터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고립에 조건화되어 왔다.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격리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리더가 사육사로 존재하는 우리 속 동물을 닮고 있다. 지금의 팬데믹 부조리와 기회주의의 시대에 권위주의자와 부패한 리더들이 지배하는 시스템이 만연하다.
<동물원>은 고립 속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정신병을 직면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고립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집단 분노를 표현할 수 있을까? 본 작품은 급진적 변화를 위한 우리의 갈망으로, 엔터테인먼트계의 틀과 활동을 오염시키기 위해 ‘디즈니–동물원–격리’ 시스템을 장악하고자 한다. 팬데믹 시대의 저항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