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키코스케
일본
〈음식물 쓰레기 제품〉, .
〈아니마〉, .
음식물 쓰레기 제품
음식물 쓰레기 제품은 작가의 부엌과 런던의 다양한 식료품 가게에서 발생하는 현지의 음식물 쓰레기 상황을 기록하고, 이런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여 식기류를 제작한 프로젝트다.
작가는 식료품 가게에 일부 유기성 폐기물을 자신을 위하여 따로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고, 식료품 시장이 마감한 후에는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보기 위해 시장을 방문했다. 상한 채소도 있었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신선한 채소들도 있었다. 이는 매일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식품의 극히 일부라는 점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작가는 우리 대부분이 날마다 버리는 음식의 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부엌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하여 한 달간 기록하였다. 그는 혼자 살고 있었고, 단지 저녁 식사만을 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주 약 1kg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었다.
본 프로젝트의 식기류는 채소 쓰레기를 태운 숯과 정육점 쓰레기에서 추출한 동물성 접착제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이슈를 식탁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관람객이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관람객이 그들의 식습관에 대하여 고찰해 보기를 청한다.
아니마
아니마는 음식물 쓰레기와 옻칠을 사용하여 수공예로 제작된 식기류 시리즈다. 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음식물 쓰레기 제품으로부터 유래되었고, 우리가 자연과의 관계에 대하여 재고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아니마라는 제목을 붙임으로써 그 의미가 더 강화되었다.
음식은 사물이 아니라 생명이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위하여 생명을 먹지만, 아마도 음식물을 거래하거나, 구매 또는 섭취하는 동안 이를 생명으로 간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음식을 생명으로 여기지 못하는 인식이, 경제적 또는 다른 이유를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 날마다 버려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본 프로젝트의 식기류는 옻칠의 산화로 인해 매우 짙은 갈색(거의 검정에 가까운)을 띤다. 비탄소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었기 때문에 태양과 같이 강한 빛에 노출되면 보다 밝은 갈색으로 보인다. 옻칠의 사용은 식기류에 실질적 강도와 방수 기능, 항균 효과, 그리고 광택을 부여함으로써 식기들을 사용 가능하고 간직할 만한 대상으로 만들어 주는 데 핵심적이다. 게다가 옻칠은 분해되고, 자외선에 몇 년간 계속 노출되지 않는 한 수천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물질이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굴된 옻칠 장식품은 약 9천 년 전 물품이라고 입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