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자오 런휘

1983/싱가포르

〈임계값에 대한 기념물〉, 2020.

싱글 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디지털 UV 프린트, 발견한오브제, 가변 설치

* 비디오 영상 Video
‘우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압록강 미술관 후원 / 컨셉: 로버트 자오 / 음악: 조지 추아 /
과학 자문: 딩 리 용

로버트 자오 런휘는 자연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여객 비둘기’, ‘바다쇠오리’, ‘흑꼬리도요’, ‘제브라 홍합’ 등의 멸종과 쇠퇴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 한때 여객 비둘기는 30억에서 50억 마리에 달했음에도 광범위한 산림 벌채로 1914년 9월 1일을 끝으로 멸종하였으며, 어부들이 고기와 미끼를 위해 사냥하면서 줄어든 바다쇠오리를 보존하려던 초기박물관과 수집가들의 노력은 오히려 이 새들의
쇠퇴를 가져왔다. 또한 호주와 시베리아 사이의 긴 여정을 하는 철새들에게 인간이 114톤의 조개를 제공하였는데, 혹한의 겨울로 조개 수는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철새들은 이동에 필요한 음식 부족으로 쇠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제브라 홍합은 화물선에서 평형수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토착종을 몰아냈다는 비판을 받았고 기반 시설을 손상시켰다. 작가는 이렇게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관계들을 다큐멘터리와 픽션으로 엮어, 이주와 멸종, 침략자와 원주민, 외국과 지역,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을 탐구하고 세계에 대한 다중적인 관점을 포용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