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한국
〈순환 벨트〉, .
순환 벨트는 대량 생산, 공장식 식량 생산과 유통, 표준화된 생산과 노동의 역사를 대변하는 ‘컨베이어 시스템’에 대해 질문하고, 컨베이어 시스템의 시각적 표상인 컨베이어 벨트를, 생성과 분해, 순환의 벨트로서 재해석해 본다. 각기 다른 장소와 사람을 단시간 안에 연결하는 유통망은 우리의 상상 속 컨베이어
벨트의 형태로 추상화되어 있고, 유통의 현장은 일상의 시야를 벗어난 곳에 정지된 상태로 물화되어 있다. 순환 벨트는 이러한 컨베이어 시스템을 규격화와 착취의 구조가 아닌, 생산과 분해를 거듭하는 ‘순환’의 시스템, 나아가 대안적 사유의 방식으로 상상한다.
순환 벨트 위에는 생산, 소비, 유통, 분해, 그리고 또 다른 생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구조를 감각할 수 있는 오브제들이 놓여 움직인다. 또한 설치를 동반하는 영상 작업은 대안적 식량 생산, 생태적 감각, 여성주의적 삶의 방식과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학자, 농부, 활동가, 교육자, 유통 종사자, 시인 등의 목소리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순환 벨트는 기존의 생산, 유통 구조와 그 안에 놓여 물화된 존재들을 생명과 재생의 구조로 불러들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