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웹 팬데믹〉, 2022.
2채널 비디오, 2채널 오디오, 5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작가
제공
그룹 무버(Mover), 우분투(Ubuntu)의 멤버로 활동하며 현대무용의 의미와 경계를 확장하는 데 천착해 온 현대무용안무가 김봉수는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좀비물 제작에 안무가로 참여하며 좀비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한 바 있다. 퍼포먼스 〈웹 팬데믹〉에서 감각을 마비시키는 좀비파우더로 온몸을 칠갑한 무용수는 의지를 박탈당한 노예 같은 존재가 되고, 뒤틀린 채 삐걱거리거나 광기에 휩싸여 돌진하는 좀비의 몸짓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 작품에서 김봉수는 오로지 원초적인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좀비의 모습을 미디어의 발달로 윤리적 퇴보를 겪는 오늘날의 현실과 연결 짓는다. SNS라는 경로를 통해 빅데이터라는 무기를 제멋대로 휘두르며 횡행하는 가짜 뉴스는 진실을 전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채 편향적 사고를 가속화하고 있지 않은가. 비틀린 채 내달리는 우리의 모습은 좀비와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닌지 고찰할 계기를 제시한다.
안무 및 연출: 김봉수
음악 감독: 정강현
영상 감독: 김갑래
출연: 박정미